어벤져스 둠스데이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서로 다른 세계를 한자리에 불러 모으며 새로운 결전의 시작을 알렸다. 마블 코리아가 공개한 티저 예고편에는 어벤져스뿐 아니라 엑스맨과 판타스틱4를 비롯한 여러 진영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동안 각각의 작품에서 전개되던 서사가 하나의 위협을 중심으로 합쳐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아닌 빅터 본 둠, 닥터 둠을 연기한다는 사실이 이번 영화의 가장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영화는 2026년 12월 18일 북미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월 관객을 만날 예정으로 소개됐으며, 구체적인 한국 개봉일은 향후 배급사의 공식 안내를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연출한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형제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두 감독이 ‘엔드게임’ 이후 다시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형 서사를 맡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비에 영재학교에서 시작된 피할 수 없는 경고
어벤져스 둠스데이 티저 예고편은 엑스맨 세계관을 상징하는 자비에 영재학교를 비추며 시작된다. 익숙한 장소가 다시 등장한 가운데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를 막을 수 없다는 경고가 이어진다. 영상은 적의 정체와 구체적인 사건을 모두 공개하는 대신, 여러 세계가 동시에 위험에 놓였다는 불안감을 먼저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번 배경은 단순한 향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마블은 앞서 패트릭 스튜어트가 연기한 프로페서 X, 이안 맥켈런의 매그니토, 제임스 마스던의 사이클롭스를 비롯해 켈시 그래머, 앨런 커밍, 레베카 로메인 등 엑스맨 영화에서 활약했던 배우들의 출연을 공식 발표했다. 오랫동안 별도의 영화 세계에서 움직였던 돌연변이 영웅들이 어벤져스 중심의 MCU 사건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티저에 담긴 위협은 특정 도시나 지구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현실의 존립과 연결된 사건으로 읽힌다. 다만 닥터 둠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위기에 빠뜨리는지, 서로 다른 세계가 충돌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상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멀티버스 충돌이나 현실 붕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전개는 예고편이 제시한 정황을 바탕으로 한 추정의 영역에 남아 있다. 이런 제한된 정보 속에서도 어벤져스 둠스데이가 MCU 멀티버스 서사의 핵심 사건을 다룰 것이라는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닥터 둠으로 돌아온 이유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중심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하는 빅터 본 둠이 있다. 그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스파이더맨: 홈커밍’,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MCU의 성장을 이끌었던 토니 스타크 역으로 대중에게 각인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히어로가 아닌 마블을 대표하는 악역 가운데 하나인 닥터 둠이라는 새로운 인물로 복귀한다.
닥터 둠은 원작 코믹스에서 라트베리아의 통치자이자 과학 기술과 마법을 동시에 다루는 인물로 묘사돼 왔다. 판타스틱4의 리드 리처즈와 오랜 대립 관계를 형성해 온 캐릭터이며,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망과 자신만의 질서에 대한 확신을 가진 복합적인 악역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판이 원작의 설정을 어느 정도까지 가져올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단순한 전투력만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적이라는 점은 티저의 분위기에서도 강조된다.
특히 토니 스타크를 연기했던 배우가 닥터 둠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은 영웅들에게도 감정적인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영화 속 닥터 둠이 토니 스타크와 닮은 외모를 가진 인물인지, 배우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얼굴로 표현되는지, 또는 멀티버스 설정과 직접 연결된 존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부분은 개봉 전까지 마블이 감춰둘 가능성이 높은 핵심 장치다.
토르의 연설과 다시 등장한 스티브 로저스
예고편에서 크리스 헴스워스가 연기한 토르는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 싸웠던 전사들을 언급하며 새로운 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수많은 전투에서 동료를 잃은 토르의 경험은 이번 싸움이 과거의 전쟁보다도 위험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든다. 힘을 합치지 않으면 희생이 헛된 일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는 흩어져 있던 영웅들이 다시 하나의 전선에 서게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토르는 2011년 개봉한 ‘토르: 천둥의 신’을 시작으로 어벤져스 원년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토르: 다크 월드’, ‘토르: 라그나로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토르: 러브 앤 썬더’를 거치며 MCU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약한 인물 가운데 하나가 됐다. 수많은 가족과 동료를 잃은 캐릭터의 이력이 이번 예고편 속 연설에 무게를 더한다.
어벤져스 둠스데이 예고편 말미에는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한 스티브 로저스도 모습을 드러낸다. 마블 공식 자료는 스티브 로저스의 귀환을 명확히 예고했지만, 그가 다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드는지, 과거 시간대 또는 다른 현실에서 온 인물인지, 현재의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스티브 로저스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되돌려놓은 뒤 과거에 남아 페기 카터와 삶을 보냈고, 노인이 된 모습으로 샘 윌슨에게 방패를 넘겼다. 이후 샘 윌슨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팔콘과 윈터 솔져’와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통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자리 잡았다. 두 인물이 한 작품에 등장한다면 세대교체 이후의 캡틴 아메리카 서사를 어떻게 정리할지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스티브 로저스가 맡을 역할은 닥터 둠의 정체만큼이나 큰 관심을 받는 요소로 떠올랐다.
어벤져스와 엑스맨, 판타스틱4가 한 전장으로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기존 어벤져스 구성원만 다시 모으는 작품이 아니다. 페드로 파스칼의 리드 리처즈, 바네사 커비의 수 스톰, 조셉 퀸의 조니 스톰, 에본 모스배크랙의 벤 그림 등 판타스틱4 진영이 참여한다. 판타스틱4는 별도의 현실을 배경으로 한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을 통해 MCU에 합류했으며, 닥터 둠과 가장 깊은 원작 관계를 가진 팀이라는 점에서 이번 영화의 중심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엑스맨 진영에서는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 사이클롭스뿐 아니라 나이트크롤러, 미스틱, 비스트를 연기했던 배우들이 다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채닝 테이텀이 연기한 갬빗도 합류한다. 과거 폭스의 엑스맨 영화 시리즈를 통해 구축된 인물들이 MCU의 본편과 만나는 만큼, 단순한 카메오를 넘어 멀티버스 서사의 한 축으로 활용될지 주목된다.
기존 MCU에서는 크리스 헴스워스, 안소니 마키, 세바스찬 스탠, 폴 러드, 시무 리우, 톰 히들스턴, 레티티아 라이트 등이 출연한다. ‘썬더볼츠*’를 거쳐 뉴 어벤져스로 등장한 플로렌스 퓨, 와이어트 러셀, 루이스 풀먼, 데이비드 하버, 한나 존 케이먼도 참여한다. 와칸다와 탈로칸 인물들까지 포함되면서 서로 다른 목적과 경험을 가진 여러 팀이 같은 전장에 서는 구도가 완성됐다.
이처럼 방대한 출연진은 규모 면에서 기대를 높이지만, 각 인물에게 충분한 서사를 배분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긴다. 루소 형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에서 다수의 캐릭터를 하나의 사건 안에 배치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에도 모든 인물을 동등하게 다루기보다는 닥터 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일부 인물을 중심으로 여러 진영의 이야기를 교차시킬 가능성이 크다. 결국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완성도는 대규모 출연진을 얼마나 명확한 중심 서사로 묶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엔드게임 이후 흔들린 MCU가 맞는 중대한 분기점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7년 만에 공개되는 어벤져스 단독 영화다. 그동안 MCU는 영화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를 통해 멀티버스, 시간선, 다른 현실의 변종 캐릭터를 확장했다. 그러나 작품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체 서사의 방향이 분산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번 영화는 여러 갈래로 나뉜 이야기를 하나의 사건으로 수렴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초기 계획에서는 정복자 캉을 중심으로 한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가 준비됐지만, 이후 프로젝트가 재편되면서 닥터 둠을 전면에 내세운 현재의 작품으로 변경됐다. 마블은 2024년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루소 형제의 복귀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닥터 둠 캐스팅을 동시에 발표하며 새로운 방향을 공식화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는 MCU 초창기의 상징성을 활용하는 선택인 동시에, 과거의 성공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토니 스타크의 희생은 ‘엔드게임’의 결말을 완성한 핵심 장면이었다. 따라서 닥터 둠이 단순히 익숙한 얼굴을 앞세운 장치에 머물지 않고 독립적인 동기와 위압감을 가진 악역으로 자리 잡는지가 영화의 성패를 가를 요소로 꼽힌다.
어벤져스 둠스데이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변화는 기존 어벤져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여러 팀이 대등하게 참여한다는 점이다. 샘 윌슨의 어벤져스, 뉴 어벤져스, 판타스틱4, 엑스맨, 와칸다 진영은 각기 다른 세계관과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이들이 처음부터 협력하는지, 서로를 경계하고 충돌한 뒤 연합하는지에 따라 영화의 전개도 달라질 수 있다.
시크릿 워즈로 향하는 첫 번째 대형 결전
이번 작품은 2027년 12월 17일 북미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로 이어진다. 두 영화 모두 루소 형제가 연출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할 예정이어서, 닥터 둠의 이야기가 한 편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둠스데이’가 서로 다른 세계의 충돌과 영웅들의 집결을 다룬다면, ‘시크릿 워즈’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멀티버스 사가의 결론을 제시할 작품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블은 아직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공식 줄거리를 세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티저에 등장한 장면과 대사는 영화의 핵심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각 인물의 소속과 갈등 구조, 닥터 둠의 목적, 스티브 로저스의 귀환 방식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예고편에서 확인되지 않은 캐릭터의 역할이나 출연 분량을 단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공개된 정보만으로 분명한 것은 이번 작품이 과거 어벤져스 멤버의 단순한 재결합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MCU의 기존 영웅과 판타스틱4, 엑스맨, 뉴 어벤져스가 한 영화에 참여하고, 아이언맨으로 MCU의 시작을 이끌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가장 강력한 적으로 돌아온다. 익숙한 얼굴과 새로운 세계가 충돌하는 구조 자체가 이번 영화의 핵심 동력이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닥터 둠이라는 거대한 위협보다 영웅들이 서로를 믿고 하나의 팀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토르의 연설과 자비에 영재학교의 등장, 스티브 로저스의 귀환은 과거의 희생과 앞으로의 선택을 연결한다. 오는 12월 공개될 영화가 흩어진 마블 세계관을 다시 하나로 묶고 다음 작품인 ‘시크릿 워즈’까지 이어지는 전환점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작성자: 이슈모어 | 작성일: 2026년 07월 2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