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도가 새 싱글 ‘곁에만 있어줘’를 내놓으며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사운드 감각을 다시 증명했다. 곡은 시티팝의 여유로운 템포 위에 따뜻한 건반과 부드러운 기타를 얹고, 후렴에서는 에일리의 피처링이 감정의 파도를 크게 만들어낸다. 팬들이 기대한 것은 단지 복고 감성이 아니라, 현재의 청자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현대적 프로듀싱인데, 이현도는 작사·작곡·편곡을 모두 직접 책임지며 그 요구에 응답했다.

이현도, 시티팝으로 재해석한 ‘도시의 밤’ 감성
이 곡의 첫인상은 ‘과함이 없다’는 점이다. 비트는 절제되어 있지만 공간감이 살아 있고, 베이스와 일렉트릭 피아노가 균형을 맞추며 미세한 뉘앙스를 살린다. 리듬 설계는 드라이브에 적합할 만큼 경쾌하면서도, 가사와 멜로디는 회상과 위로의 정서를 간직한다. 무엇보다 피처링 보컬이 후반부에서 레이어를 더해주며, 멜로디의 상승 곡선이 자연스럽게 감정의 피크를 만든다. 한 번 듣고 넘기는 싱글이 아니라, 반복 재생 시 질리지 않는 구조다.
듀스에서 현재까지: 변치 않는 프로듀서의 설득력
한국 대중음악사는 듀스 이현도를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1990년대 중반, 힙합과 R&B를 대중적으로 안착시킨 전환점이었고, 탄탄한 리듬과 촘촘한 보컬 프로덕션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다. 이번 싱글에서도 그런 장점이 그대로 이어진다. 박자감이 도드라지는 드럼, 디테일한 코러스 배치, 간결하면서 기억에 남는 훅이 삼박자를 이루며 ‘요즘 감각’을 잃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오랜 팬에겐 반가운 원형을, 새로 유입된 리스너에게는 업데이트된 설계도를 제시한다.
에일리 피처링이 더한 설득력
피처링은 곡을 밀어 올리는 ‘정확한 타이밍’이 관건이다. 이번 협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빛난다. 중반부 브리지는 보컬의 호흡을 넉넉히 남겨 두며, 감정이 차오를 공간을 만든다. 이어지는 클라이맥스에서 파워와 섬세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메시지의 무게를 키운다. 과도한 애드립이나 과장된 편곡 대신, 멜로디의 선명함을 살리는 쪽을 선택한 판단도 돋보인다.
앞으로의 행보: 협업, 무대, 그리고 확장 가능성
이현도의 싱글 공개와 함께 후속 작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정규 앨범 발표 가능성, 라이브 세션 중심의 공연, 후배 뮤지션과의 컬래버레이션 등 시나리오가 다양하게 거론된다. 프로듀서로서 축적해온 노하우와 네트워크, 그리고 대중이 신뢰하는 브랜드 파워를 고려하면, 단발성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듣기 편하지만 오래가는 곡’을 만드는 역량은 앞으로의 협업 시장에서도 큰 경쟁력이 된다.
듣는 법: 작은 디테일에 집중해 보기
이어폰으로 감상하면 배경에 깔린 신스 패드의 미세한 움직임, 코러스가 들어올 때의 이미지 확장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스피커로 들으면 베이스의 그루브와 드럼의 그릿이 살아난다. 가사적으로는 ‘곁에 있음’이 지닌 일상의 온기를 담담하게 풀어내 과장 없이 와닿는다. 결과적으로 이번 싱글은 플레이리스트의 휴식 구간이자, 하루를 정리하는 마무리 트랙으로도 손색이 없다.
작성자: 이슈모어 | 작성일: 2025년 8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