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여섯 번째 우승으로 증명한 ‘살아있는 전설’
한국 e스포츠의 상징이자 세계 리그오브레전드의 살아있는 역사인 페이커(이상혁)가 또 한 번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가 이끄는 팀 T1은 2025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드스’) 결승전에서 KT Rolster를 상대로 3대2로 승리하며, 팀 통산 여섯 번째이자 3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그는 ‘단일 선수 최다 우승(6회)’이라는 세계 기록을 보유하게 됐고, T1은 명실상부한 e스포츠 최강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결승전은 ‘통신사 더비’로 불리며 경기 전부터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5세트로 이어진 혈전 끝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 아레나 안팎에서 “GOAT(역대 최고)”라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는 단순히 한 팀의 승리가 아니라, 한 시대의 끝과 또 다른 시작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페이커, 기록보다 ‘정신’으로 남다
페이커는 단순히 우승 횟수로 평가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리그오브레전드가 세계적인 종목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중심축’으로 작용해왔다. 2025년 대회에서도 그는 최고의 기량과 함께 팀 전체의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결승전 5세트에서는 상대팀이 예측하지 못한 챔피언 선택과 라인 운영으로 경기를 완벽히 주도했다. 경기 후 그는 “이번 우승은 저 개인의 결과가 아니라, T1이라는 이름을 함께 만든 모든 사람의 이야기”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그의 경력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팀과 산업 전체의 성장을 견인한 여정으로 평가된다.

e스포츠 산업의 상징, ‘페이커 효과’
이번 우승은 단순한 경기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월드스 2025는 전 세계 동시 시청자 수 67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시청 기록을 세웠다. 이는 페이커가 등장하는 경기라는 사실 자체가 전 세계 팬들에게 ‘시청 이벤트’로 인식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라이엇 게임즈는 공식 보고서에서 “T1과 그의 존재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단순한 e스포츠가 아닌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해외 매체인 Esports Insider 또한 “그의 커리어는 스포츠 산업 전반에 걸쳐 롤모델이 될 수준”이라며, ‘페이커 현상(Faker Phenomenon)’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처럼 한 선수의 이름이 하나의 산업을 대표하는 사례는 드물다.
건강과 지속 가능한 선수 생활
최근 페이커는 인터뷰에서 “우승보다 중요한 건 내 몸과 마음이 버틸 수 있는가”라며 선수로서의 지속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수년간의 프로 생활로 인해 손목 통증과 시력 저하를 겪은 바 있지만, 꾸준한 관리와 훈련 방식을 바꾸며 건강 회복에 집중해왔다. T1 구단 관계자는 “그는 단 한 번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스스로의 페이스’를 더 중시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체력 관리 차원을 넘어, e스포츠 종사자들에게도 ‘지속 가능한 커리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는 “건강을 잃으면 경기력도 의미 없다”며, 앞으로는 후배 선수들에게 멘탈 케어와 훈련 밸런스의 중요성을 전할 계획임을 밝혔다. 결국 그는 자신의 플레이뿐 아니라 삶의 태도에서도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브랜드, 그의 이름
페이커는 단순한 선수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나이키, 삼성전자, 레드불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그와 협업한 사례는 이미 다수다. 특히 2025년 시즌 중 발표된 글로벌 캠페인 ‘Play Beyond Limits’의 메인 모델로 참여해, 리그오브레전드를 넘어선 상징성을 입증했다. 이는 전통 스포츠 선수들조차 달성하기 어려운 브랜드 영향력이다. 그의 팬층은 단순한 게임 팬이 아니라, 노력과 끈기의 상징으로서 그를 존경하는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문화적 확장은 그가 ‘게임의 아이콘’을 넘어 ‘세대의 영웅’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그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마다, e스포츠는 한 단계씩 대중 스포츠에 가까워지고 있다.
새로운 도전의 서막
페이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팀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현재 T1은 2026 시즌 리빌딩 계획을 준비 중이며, 그는 선수와 멘토의 이중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국내외 언론은 그의 향후 행보를 두고 “지도자로의 전환을 앞둔 마지막 챕터가 시작됐다”고 분석하지만, 본인은 “아직도 새로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며 현역 의지를 내비쳤다. 그의 말처럼,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자세다. 2025년의 우승은 하나의 끝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향하는 출발점’으로 남을 것이다.
기록을 넘어 전설로, 페이커의 현재
트로피를 든 한 장의 사진은 페이커의 모든 여정을 압축한다. 그는 지금도 매일 훈련장에서 새로운 전략을 연구하며, 후배 선수들과 함께 미래의 e스포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T1이 다시 세계를 제패한 2025년, 그 중심에는 언제나 변함없이 ‘페이커’라는 이름이 있었다.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무대를 향해 있고, 팬들은 또 한 번의 역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전설’이다.
작성자: 이슈모어 | 작성일: 2025년 11월 1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