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아트페어와 무대에서 보여준 복합 예술가의 행보
솔비(본명 권지안)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키아프(KIAF) 글로벌 아트페어에 참여해 국제적인 예술가로 자리매김했다. 대중에게는 가수로 익숙했지만,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화가이자 퍼포머로서의 면모가 강조되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음악과 미술을 잇는 독창적인 정체성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미 포르투갈 포르투의 틸싯 갤러리에서 개인전 ‘허밍 레터(Humming Letters)’를 개최하며 해외 미술계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약 10점의 작품이 전시된 이번 개인전은 현지 평론가와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으며, 출품작 중 한 점은 약 2,300만 원에 거래되며 그의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을 넘어 유럽 시장에서도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솔비의 작품은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 과거 우울과 불안이라는 심리적 고통을 겪었던 그는 이를 그림으로 풀어내며 치유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관객들은 그의 작품 속에서 단순한 색감과 형상을 넘어 감정의 서사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그가 가진 진정성을 드러내며, 예술가로서의 가치 또한 높인다.

무대 위의 활약 또한 눈에 띈다. 여름 시즌 대표 축제인 워터밤에서 그는 EDM 사운드와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그가 여전히 가수로서도 매력적인 에너지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음악 무대에서의 경험은 미술 작품에 투영되었고, 미술 속 상징은 다시 무대 위에서 살아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경희대학교 가을 축제 무대 역시 그의 다채로운 재능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신곡과 과거 히트곡을 적절히 섞은 세트리스트는 현장을 찾은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무대 초반에는 감각적인 곡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후반에는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는 대학 축제라는 대중적 공간에서도 독창적인 무대를 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솔비는 음악과 미술, 두 영역을 단순히 병행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 음악 활동에서 보여준 파격과 실험은 미술 작품 속에 반영되었고, 미술 작업에서 다룬 감정과 메시지는 다시 무대 위에서 구현되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그가 가진 복합적 정체성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개인적인 고민도 대중과 나누는 예술가다. 최근 “3년 안에 결혼하고 싶다”는 발언과 난자 냉동 보존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는 개인적 고백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으로 여성들이 마주하는 현실적 문제를 공유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솔비는 삶과 예술을 연결해 사회적 담론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키아프 서울 아트페어와 같은 전문 전시 무대, 워터밤과 대학 축제 같은 대중적 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는 그의 행보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상징한다. 전시에서는 심도 있는 메시지를 담고, 무대에서는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두 영역을 동시에 지켜낸다. 이러한 방식은 솔비의 고유한 정체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향후 그는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 개인전의 성과는 다른 도시로의 확장을 가능하게 했으며, 음악 무대 역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브랜드 구축을 지향하는 그의 행보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유지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솔비는 이제 단순한 가수나 방송인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는 화가, 퍼포머, 사회적 발언을 이어가는 예술가로서 다층적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번 키아프 서울 아트페어에서의 등장은 음악과 미술을 아우르는 독창적인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025년의 솔비는 축적된 경험과 실험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며, 국제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있다.
작성자: 이슈모어 | 작성일: 2025년 9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