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집, KBS가 선보인 100부작 복수극의 대미
여왕의 집이 지난 9월 19일, 총 100부작의 여정을 마치며 막을 내렸다. KBS 2TV가 평일 저녁 시간대에 선보인 이 작품은 4월 28일 첫 방송 이후 매일 저녁 안방극장에 긴장과 몰입을 선사했다. 서스펜스와 미스터리, 복수극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특유의 막장 요소와 사회적 주제를 절묘하게 엮어내며 ‘저녁 드라마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드라마는 완벽한 삶을 살던 주인공이 사건을 계기로 나락에 떨어지고, 다시 진실과 복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구원, 집이라는 의미를 되돌아보게 했다.
주연 배우들의 호연
여왕의 집은 함은정이 연기한 강재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디자인팀 최연소 리더이자 재벌가의 삶을 살던 재인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고, 복수를 결심하며 극의 핵심을 이끌었다. 서준영은 가족을 잃고 복수를 다짐한 흉부외과 의사 김도윤으로 분해 깊은 감정을 담아냈다. 박윤재는 YL 그룹의 황기찬 역을 맡아 재인과 얽힌 갈등을 보여주었으며, 이가령은 강세리 역으로 등장해 ‘악역의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이가령은 앞서 ‘비밀의 여자’에서 보여준 악역 연기의 경험을 이번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분노와 몰입을 동시에 이끌었다.

조연 배우들의 활약
주연진 외에도 여왕의 집은 개성 강한 조연 배우들의 활약으로 극적 긴장감을 더했다. 윤미라, 이칸희, 이황의, 김영호 등 중견 배우들이 각각 재벌가와 주변 인물들의 역할을 맡아 극의 무게를 지탱했다. 정애연, 이승준, 김예지, 김하늘 등도 등장해 복잡한 인간관계와 갈등을 다층적으로 쌓아올렸다. 이처럼 다채로운 조연진의 존재는 10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가 시청자의 몰입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였다.
줄거리와 전개 방식
드라마는 완벽한 삶을 누리던 강재인이 모든 것을 잃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이후 그녀는 과거의 정체성을 버리고 밑바닥에서 다시 일어서며 진실을 파헤쳐 간다. 극 중에는 살인 사건, 보험금 분쟁, 재벌가의 권력 다툼, 뺑소니와 같은 자극적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등장했지만, 단순한 자극에 그치지 않고 ‘집’이라는 테마와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을 조명했다. 70회 이후부터는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복수와 진실 추적 과정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작진과 기획 의도
여왕의 집은 김민주 작가가 각본을, 홍석구와 홍은미 PD가 연출을 맡았다. 제작사는 아센디오와 플라잉엔터테인먼트로, 이들은 긴 호흡 속에서도 극의 밀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제작진은 “완벽한 삶이 무너진 한 여자의 복수를 통해 인간의 집착과 회복, 그리고 진정한 집의 의미를 탐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기획 의도가 반영된 만큼, 드라마는 단순한 막장극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과거 작품과의 연결
출연 배우들 대부분은 이미 다양한 작품에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함은정은 드라마 ‘드림하이’, ‘끝까지 사랑’ 등을 통해 주연으로서 성장했고, 서준영은 ‘구르미 그린 달빛’과 ‘빛나라 은수’ 등에서 대중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박윤재는 다수의 일일극에서 주연과 악역을 오가며 꾸준한 연기 행보를 이어왔으며, 이가령은 앞서 언급한 ‘비밀의 여자’에서 독보적인 악역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들의 과거 행보와 이번 작품의 캐릭터가 결합되며 극의 설득력을 높였다.
시청률과 시청자 반응
시청률은 초반 7~8%대에서 시작해 중반 이후 10%를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부의 극적인 전개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함은정의 새로운 인생작”, “이가령의 악역은 또 하나의 레전드”라는 반응부터, “100부작임에도 긴장감이 끊기지 않았다”는 평까지 이어졌다. 일일극 특유의 장르적 과장을 즐기는 시청자들과, 사회적 메시지와 캐릭터 변화를 주목한 시청자 모두를 사로잡은 셈이다.
앞으로의 의미
여왕의 집은 단순히 막장 요소에 기대지 않고, 가족과 집의 의미를 복수극 속에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BS는 이번 작품을 통해 평일 저녁 드라마의 브랜드를 다시금 강화했으며, 출연 배우들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 작품이 남긴 화제성과 연기 변신은 후속작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종영 이후에도 주요 장면과 캐릭터는 꾸준히 회자되며, 여전히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작성자: 이슈모어 | 작성일: 2025년 9월 21일